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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소개

“흐음.. 되야 할 텐데..”

가운 복장의 한 사내가 초조한 듯 시험관을 조심스레 들었다. 어울리진 않았지만 꽤 오래 애용했었는지, 그가 쓴 낡은 안경에 시험관의 모습이 비쳤다. 이내 사내가 조심스레 손에 든 시험관 흔들어 보이자, 곧이어 시험관 속 액체가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. 점점 환해지는 빛에 사내의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.

“오오... 과연...”

그가 신음하며 시험관을 주시했다. 하지만 곧 그의 바램과는 다르게 빛을 발하던 액체는 빛을 잃어 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그 빛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, 액체를 담고 있던 시험관까지도 파삭 소리를 내며 산산이 부서져버렸다. 부서진 틈을 타고 액체들이 바닥으로 흘러내리자 사내는 크게 화가 난 듯 남은 잔해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욕설을 내뱉었다.

쨍그랑

“으아아! 제기랄!”

털썩

그가 지친 듯 소파에 몸을 기대며 눈을 감았다. 오늘 하루의 일과 전체를 차지했던 반복적인 실험은 그의 몸을 지치게 만들기 충분하였기에, 그는 잠을 청하려 몸 전체를 바로 해 소파에 기대 누웠다.

“돈이 없어도... 제길... 실험체가... 실험체가... 으으...”

그는 홀로 작게 중얼거리다 곧 잠에 들었다. 이것은 타이론 사(社)로부터 나온 뒤의 유일한 장점이었다. 아무도 그의 목숨을 노리지 않았다. 적어도 아직까지는.





“으으으... 여긴... 헛...!”

뭔지 모를 액체로 가득 찬 시험관 속 여성이 깨어났다. 분명 물 속에 몸이 잠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. 갑작스럽게 깨어난 이 낯선 곳을 경계하다 바깥의 사람을 발견하자 여성이 반색하며 소리쳤다.

“이봐! 날 꺼내줘! 이봐!!”

“으음...?”

그녀의 외침을 들은 듯 가운 차림의 사내가 뭔가를 적는 듯 하다, 몸을 돌려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. 그리고 그가 그녀를 구해줄 선한 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.



<작가소개>



완전한 자작 소설은 현재 오랜 기간 동안 준비 중에 있고, 그 외에는 모두 기존 게임을 바탕으로 한 팬픽을 즐겨 씁니다. 잘 부탁드립니다.

목차

01화
02화
03화
04화
05화
06화
07화
08화
09화
10화
11화
12화
13화
에필로그 및 후기

한줄 서평